해외에 여행을 갔을 때 이석증에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고개를 돌려 핸드폰을 봤는데, 핸드폰을 쳐다본 채로 가만히 있었지만 세상이 계속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해외라서 병원비가 무서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저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3일쯤 지나자 괜찮아지더군요.
3일 동안은 일상생활도 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일어나서 앉기만 해도 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씻으러 가지도 못하고, 그저 가족의 수발을 받으면서 침대에만 있었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운 것 같으신가요?
그냥 머리가 어지러운 것이 아니라 자꾸 내가 빙글빙글 도는 것 같으시다면, 저와 같은 이석증에 걸리신 것일 수 있습니다.
이석증의 원인과 빨리 낫는 방법
이석증은 무엇인가요?
우리의 귀에는 이석기관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몸의 기울기와 가속도를 인지하는 곳입니다.
우리 몸이 움직이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감각모'라는 털을 이용 해서 인데요.
이 감각모 끝쪽에 이석이라는 돌이 붙어있는 기관이 이석 기관입니다.
몸이 움직이면 돌이 같이 움직이면서 감각모에게 몸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관이지요.
이석 기관과 연결되어있는 기관 중에 반고리관이 있습니다. 많이 들어보셨지요?
세 개의 링으로 이루어져 있는 반고리관은 우리 몸의 회전을 인지합니다.
안에 물이 들어있어 우리 몸이 회전하면 물이 회전하고, 반고리관 안에 있는 감각 모가 이것을 느낍니다.
이석증은 이석기관에 있는 돌인 '이석'이 떨어져 나와서 반고리관에 떠다니는 현상을 이야기합니다.
이석이 반고리관을 돌아다니면서 반고리관에 차있는 물의 흐름을 이상하게 만들거나, 이석이 직접적으로 감각모를 건드려서 우리가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 어지러움의 정도가 사람에 따라서 다르거나, 이석증의 강도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살짝 어지러운 정도만 느끼실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코끼리 코를 5바퀴는 했다가 멈춘 것 같이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더 심하신 분은 공포가 느껴질 정도까지 어지럽다고 합니다.
이런 증상은 머리가 회전하지 않도록 가만히 있으면 금방 괜찮아지는데, 다시 조금만 움직여도 어지럽고는 합니다.
이런 어지러움이 계속되면 멀미가 날 수도 있습니다.
어지러움이 멈춘 이후에도 머리가 무겁거나 속이 메스꺼운 느낌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어지러움이 심한 경우에는 구토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석증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석증은 저절로 낫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석이 돌아다니다가 이석 기관에 다시 안착하게 되면 낫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우연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길면 몇 주에 걸쳐서 낫게 되는데, 그동안 일상생활 자체도 힘들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석증이 생겼을 때는 병원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귀 쪽에 문제가 있으니까 이비인후과에 찾아가시면 됩니다.
어지러움이 약한 경우에 이석증이라고 생각해 병원에 내원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병원에서 진찰받아보니 중이염인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중이염은 반고리관이나 이석 기관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어지러움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석증으로 판단되었을 경우에는 '이석 치환술'을 받으면 즉시 괜찮아질 수 있습니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의사 선생님께서 머리를 회전시켜가면서 이석을 움직이시는데요.
이석을 다시 원래 자리인 이석 기관으로 옮겨놓는 작업입니다.
머리만 회전하면 되는 치료기 때문에 집에서 도전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고리관 3개 중에서 어느 쪽에 들어있는지에 따라서 머리 회전 방향이 다르다고 합니다.
혼자서 도전해보시고 잘 되지 않으시면 병원으로 내원하시길 바랍니다.
이석증을 치료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는 시술은 '에플리' 시술입니다.
에플리 시술은 다음 사진과 같은 방법으로 시행한다고 하니 집에서 한번 도전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각 자세마다 30초간 정지했다가 다음 자세로 움직이시면 됩니다.
에플리 시술로 해결되지 않으시면 이석증이 아닐 수 있으니 꼭 내원하셔서 검사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이석증에 대해서 조사해봤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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